이른 봄에 화원 앞을 지나다 보면 여러 종류의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히아신스, 튤립, 수선화 등의 구근식물들은 꽃대가 올라와 꽃이 깔끔하게 피어나는 특성을 지녀 유독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꽃이 예쁜 구근식물과 구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1. 꽃이 예쁜 구근 식물

구근식물이란 식물의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가 둥그런 구(球) 모양으로 비대해져서 그 속에 양분을 정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하며, 다른 말로는 알뿌리식물이라고 부른다. 보통 뿌리라고 불리는 비대한 양분 저장소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 뿌리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식물마다 구근의 생김은 약간씩 다르다.
구근 식물은 심는 시기에 따라 봄에 심어서 여름에 꽃이 피는 춘식구근(春植球根)과 가을에 심어서 봄에 꽃이 피는 추식구근(秋植球根)으로 나뉜다. 봄에 심는 춘식구근 식물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꽃이 피고 난 가을에 구근을 캐어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심어주어야 한다. 달리아나 아마릴리스, 글라디올러스, 아네모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추식구근 식물은 봄에 꽃이 지고 나면 구근을 캐내어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으면 이듬해 봄에 다시 꽃을 볼수 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수선화, 크로커스, 히아신스, 무스카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구근 식물들은 구근만 잘 보관했다가 제철에 맞게 다시 심어주면 매년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때문에 두고두고 꽃을 감상하기가 좋다.

2. 구근 관리법
구근은 특성상 보관만 잘하면 몇 해 동안 아름다운 꽃들을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다. 구근 식물을 구입했다면 잘 캐어 보관했다가 해마다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감상하는 구근식물을 많이 기른다.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종류로는 히아신스, 수선화, 크로커스, 무스카리 등. 이러한 추식구근들은 꽃이 지고 난 뒤 잎이 반쯤 시들기 시작하는 때에 구근을 캐어둔다. 이 시기는 대개 6월 초쯤. 캐낸 구근은 꽃대를 자르고 흙을 잘 털어 양파 주머니 같은 것에 넣은 다음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3개월 정도 두고 말린다.
적당히 말린 구근은 신문지에 잘 싸서 냉장고 야채박스에 한 달 반 정도 넣어두었다가 9월이나 10월 사이에 화분에 심는다. 흙의 높이는 구근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구근의 1.5~2배 정도 덮어주면 된다. 흙을 덮은 후에는 물을 흠뻑 주고 이끼를 살짝 덮은 후 겨울을 날 동안 (40~50일 정도) 온도가 낮은 곳에 두고 흙이 너무 마르지 않게 가끔 물을 주면서 기른다. 이듬해 봄에 싹이 나기 시작할 때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옮겨두면 예쁜 꽃이 피어난다.
양재동 화훼시장에 가 보면 여러 종류의 구근들을 값싸게 판매한다. 꽃의 종류와 색깔을 적어놓고 구근을 판매하므로 각기 다른 종류의 구근들을 구입해 꽃을 피워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구근의 구입부터 꽃 피우기까지 기록해가며 관찰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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