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감이란 식물의 그림이나 사진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우리 주변이나 자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초나, 혹은 잘 모르고 지냈던 여러 원예용 식물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해본다. 이번 페이지는 노박덩굴, 능소화, 다육식물에 대한 내용이다.
1. 노박덩굴
■ 노박덩굴은 노박덩굴과 식물로 우리나라 곳곳의 산과 들, 숲에서 나는 갈잎 덩굴나무이다. 화살나무, 참빗살나무도 같은 종류인데, 어느 것이나 모두 가을에 단풍이 지고 꽃이 핀 뒤에는 빨간 열매가 익어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노박덩굴의 꽃은 암수 딴 그루로, 암수가 함께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번식시킬 때는 겨울에 새 가지에 상처를 내서 땅에 묻는 휘묻이 방법을 쓴다.
2. 능소화
■ 다른 나무줄기에 감겨있는 주홍색 예쁜 능소화 꽃은 한여름의 더위를 잊게 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중국이 원산이 능소화과의 덩굴 식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줄기의 마디에서 부착근이 나와서 그것으로 다른 식물의 줄기나 벽을 붙들고 올라간다. 나무 벽에 오르면 썩는 경우가 있지만 벽돌 담은 괜찮다.
■ 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장소에서 잘 자라며한 해에 놀랄 정도로 성장한다. 포도나무나 등나무를 이용해서 그늘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능소화 그늘도 이에 못지않게 근사하다. 꽃은 지난해에 자란 가지에서 생긴다. 늘리려면 잎이 떨어진 뒤에 한 해 묵은 가지를 잘라 꺾꽂이하면 된다.
3. 다육 식물
■ 다육 식물이란 잎이나 줄기 속에 수분을 많이 품은 식물을 가리키며, 보통 건조한 땅이나 소금기가 많은 토지에서 자란다. 특히 남아프리카나 미국 남부에서 중남미에 걸친 지역은 다육 식물의 보물 창고이다. 선인장도 다육 식물의 대표적인 종류인데 너무 종류가 많아서 보통은 선인장만을 따로 취급하는 일이 많다. 선인장 외에 다육 식물로서 들 수 있는 것은 용설란과 알로에가 있다.
■ 이들 다육 식물의 공통점은 햇빛과 건조한 흙을 좋아하며 습한 것을 싫어한다. 또 추위도 싫어하며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여름은 서늘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고 바람이 잘 통해서 짓무르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흙 속 통풍이 잘 되게 하려면 부엽토를 많이 섞고 석탄과 푸를 태워서 생긴 재를 섞어 주면 된다.
4. 아이에게 들려주는 생활 속 식물 이야기
선비와 예술가들이 좋아한 식물
■ 우리 민족은 유난히 자연을 좋아한 민족이에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연 속의 식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히 조선 시대 선비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이 네 가지를 사군자라고 부르며 그 기품을 본받으려 애썼답니다. '군자'는 어질고, 기품 있고, 바른생활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에요.
■ 매화는 이른 봄에 추위를 무릅쓰고 피어나고, 난초는 깊은 산 속에서 피어 그윽한 향기를 먼 곳까지 퍼져 나가게 해요. 또 국화는 늦가을에 추위를 이겨내며 피고, 대나무는 옆으로 휘거나 굽지 않고 곧게 자라나지요.
■ 글을 쓰는 작가들도 식물을 노래하거나 소설로 쓰기를 좋아했어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 꽃이여'라는 구절로 유명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는 수많은 사람이 가슴에 새긴 아름다운 시랍니다. 이밖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픈 마음을 노래한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 소년 소녀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을 가슴 아프게 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등은 식물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문학 작품들이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