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다육 식물의 원조라 할 수 선인장을 한 번쯤 키워봤거나 지금도 거실에 두고 멋들어지게 키우시는 분이 많다. 게발선인장으로 잘못 알려진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요즘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실내식물이다. 이번 페이지에서는 물 관리의 천재 선인장과 선인장의 응급처치법에 대해 정리해본다.
1. 선인장
■ 선인장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5천여종에 달한다. 잎이 조금 두껍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모든 식물은 선인장으로 알고 있으나, 개중에는 선인장이 아닌 다육식물이 의외로 많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은 가시와 가시자리의 있고 없음으로 쉽게 구분한다. 다육식물은 대개 가시가 없는 품종이 많고, 선인장은 가시나 가시자리가 있다. 가시 밑에 털 받침같이 생긴 것이 가시자리인데, 대부분의 선인장은 가시가 있으며 가시가 없는 경우 반드시 가시자리라도 있다. 선인장처럼 생겼지만 가시나 가시자리가 없는 식물은 대부분 다육식물이다. 다육식물이면서 가시가 있는 종류도 있는데,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기린의 경우가 그렇다.
■ 선인장의 몸은 줄기가 변해 만들어진 것이고, 가시는 증산작용을 많이 하지 않기 위해 잎이 얇고 날카롭게 변한 것이다. 사막에서는 초본식물이 귀하기 때문에 초식동물들이 선인장처럼 수분을 많이 함유한 식물들을 찾아 먹는다. 선인장의 가시는 바로 이러한 동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선인장은 가장 손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이며 선물이나 장식용 식물로도 많이 쓰인다.
키우는 법
■ 선인장을 잘 키우려면 다육식물처럼 햇빛이 잘 비치는 장소에서 아주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통풍을 잘 시켜주어야 한다. 선인장 잎이 싱싱해 보이지 않고 몸통이 쭈글쭈글한 느낌이 들면 물이 필요한 때다. 보통 성장기인 봄과 가을에는 5~7일 정도, 여름에는 10~15일, 겨울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 물을 준다. 물주기를 할 때는 화분 밑까지 흘러내리도록 충분히 준다.
2. 선인장 응급처치
선인장은 게으름뱅이도 기를 수 있는 손쉬운 식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그렇게 키우기가 만만한 식물은 아니다. 까다로운 선인장의 관리법을 정리해본다.
■ 선인장의 몸통이 썩는 경우는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물을 자주 주어서 생긴 결과다. 겨울철에는 한달에 1~2회 정도만 물을 준다.
■ 뿌리는 괜찮은데 뿌리 윗부분이 물컹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화분에 담긴 흙의 물빠짐이물 빠짐이 잘 되지 않아서일 경우가 많다. 이때는 물러지지 않은 건강한 부위만을 잘라서 심어서 선인장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 우선 미리 불에 소독한 칼로 물러진 부분을 모두 잘라낸다. 잘린 부분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1주일 정도 그늘에 말린다. 화분에 물 빠짐이 좋은 흙(마사토 정도가 좋다)을 넣고 그곳에 선인장을 심는다. 선인장을 심은 후에는 보름 정도 가만히 두었다가 보름이 지나면 물을 약간 주고, 그 이후로는 계절에 맞게 물을 주며 기른다.
■ 가시가 있는 선인장이라면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주으한다. 특히 가시가 얇고 솜털같이 생긴 것은 한번 손에 박히면 빼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므로 반드시 가시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장갑을 끼고 작업한다.
■ 선인장을 그늘에서만 기우면 물주기를 잘해도 싱싱하지 않다. 그늘에서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가끔 햇빛을 쬐어준다.
3. 알로에
■ 알로에는 관상용보다는 약용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식물이다. 알로에란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맛이 쓰다"라는 뜻이다.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백합과에 속한다. 잎이 두툼하며 잎 가장자리를 따라 톱니처럼 거친 가시가 있다. 알로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알로에는 알로에베라, 알로에 사포나리아, 알로에 아보레센스 등 세 가지인데, 그 효능은 종류마다 다르다. 따라서 알로에를 약용으로 쓰는 경우 용도에 맞는 알로에를 구입해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알로에 화분을 하나 구입해 베란다에 두고 아침마다 줄기를 잘라 즙을 내어 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키우는 법
■ 물을 자주 주지 말고 화분의 흙이 마르면 한번씩 충분히 준다. 여름에는 보통 4~5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에는 10일에 한번 정도 흙이 바싹 말랐을 때 준다. 다육식물이므로 기본적으로 건조하게 관리한다. 알로에 잎이 짓물러지며 죽는다면 이것은 물을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잎을 눌러보면 물 주는 시기를 알 수 있다. 잎 중간 부분을 눌렀을 때 쉽게 쑥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물이 필요한 시기이고, 탱탱하고 단단해 눌러도 들어가지 않으면 수분이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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