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격렬한 운동을 했음에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기분 좋게 하고 흡족하게 하는 것은 넓은 평 수의 고급 저택도, 멋진 자동차도, 호화로운 해외여행도 아닌 한 가지 호르몬, 세로토닌 때문이다. 이 호르몬이 우리 몸에 넉넉하게 있느냐에 우리 행복이 좌우된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에 대해 알아본다.
1. 세로토닌의 역할
행복 호르몬 수치가 내려가면, 우리는 곧 그것을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들도 눈치를 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기분이 가라앉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불안과 걱정이 늘어난다. 세로토닌 결핍이 지속되면 심지어 우울증이 생기고 강박증 같은 심리 질환도 생길 수 있다. 호르몬은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정보 전달이 원활하지 못하면, 뇌의 컨트롤센터가 작동하지 않아 우울해지고, 암울한 상상을 하며 범죄나 미래에 대해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는데만 중요한 게 아니다. 당신의 안위와 관련된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세로토닌은 장 신경계를 조종하기 때문에, 식욕에도 중요하다. 또한 신경을 안정시키는 음식에 식욕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식도에서 직장에 이르는 소화관 전체를 1억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촘촘하게 감싸고 있다. 척수 전체보다 소화관에 신경세포가 더 많다. 그러므로 소화관을 '두 번째 뇌'라고 부를 만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병원에 와서 복통, 복부 팽만감, 헛배, 변비를 호소하면, 의사들은 소화관 기능 자체보다 신경망을 더 면밀하게 살핀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여성 환자들은 주로 복통과 변비를, 남성 환자들은 주로 설사를 호소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증상의 원인을 신체 기관에서 찾아내지 못할 때가 많다. 원인은 세로토닌 결핍 때문일 수 있다.
2. 세로토닌의 요람 솔기핵
우리의 행복감이나 불쾌감은 정말 배에서 나오고 이때 세로토닌이 확실히 역할을 한다. 머리 뇌와 복부 뇌에서 정보 전달이 제대로 진행되는데 필요한 아주 결정적인 호르몬이 세로토닌이기 때문이다. 체내의 거의 모든 세로토닌은 장에 저장된다. 비록 뇌에서 생성되는 세로토닌의 양이 상대적으로 소량이더라도, 세로토닌은 머리에서도 막대한 효력을 행사한다. 세로토닌의 요람은 뇌줄기(뇌간)에 있는 솔기핵이다. 이 호르몬은 아미노산 트립토판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세로토닌의 공급을 넉넉하게 보강하려면 영양섭취 역시 매우 중요하다.
세로토닌은 조직 호르몬으로 다양한 신체에 작용한다. 혈관을 수축하고 이완함으로써 심혈관계를 조절한다. 각각 수축 및 이완을 담당하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혈관을 좁히거나 확장한다. 세로토닌은 단순히 행복 호르몬 그 이상이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면서 동시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로토닌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 세로토닌은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 피로감을 만들고 곤히 잠들게 하는 멜라토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세로토닌의 도움으로 우리는 아주 많은 걸 한다. 세로토닌은 다음과 같은 일에 관여한다.
① 기분뿐 아니라 자제력과 분노도 조종한다.
② 긴장을 풀어준다.
③ 수면 리듬을 조종하고 숙면을 돕는다.
④ 부정적 스트레스의 강도 조절
⑤ 통증 강도 조절
⑥ 식욕 억제 효과로 허기를 잘 참게 한다.
⑦ 체온 유지
⑧ 장운동 조절
⑨혈관 근육과 혈액 응고
3. 세로토닌 생성에 도움 되는 정보
초콜릿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서 가정상비약처럼 집에 챙겨두는데 사실 초콜릿은 세로토닌 결핍을 보완하지 못한다. 설령 행복 호르몬이 정말 코코아 콩에 들어 있더라도 입으로 들어온 후에는 뇌에 도달하지 못한다. 세로토닌 구성 성분인 L-트립토판만이 뇌에 도달할 수 있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초콜릿에 설탕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설탕은 뇌에서 수많은 중간단계를 거쳐 보상 호르몬인 도파민 생성을 촉진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수단으로 설탕을 자주 다량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급성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만 초콜릿을 이용해야 한다.
장을 아름답게
세로토닌은 혈액 뇌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세로토닌이 함유된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소화된 세로토닌은 필요한 곳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자체적으로 세로토닌을 생산해야 하고 그러려면 필수 재료인 아미노산 그리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이른바 협력 성분이 필요하다. 세로토닌 대부분이 장에서 생산되므로 장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
녹차
세로토닌의 가장 중요한 구성성분인 트립토판은 견과류, 생선, 밀에 들어 있다. 몸은 이 아미노산으로 중간단계인 5-HTP를 만들고, 뇌가 이것을 세로토닌으로 바꾼다. L-테아닌은 아미노산인데, 오로지 녹차에만 들어있고 녹차에 단맛과 감칠맛을 부여한다. 이것은 뇌의 세로토닌과 도파민 농도를 높인다. L-테아닌의 독보적인 능력은 바로 뇌에서 알파파의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알파파는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등장한다.
오메가- 3 포화지방산
오메가- 3 필수 포화지방산은 연어와 고등어 같은 기름진 바다 생선에 주로 들어 있지만, 렌즈콩과 카놀라유에도 있다. 이 지방산은 뇌세포 생성에 중요하며, 세로토닌 분비도 높인다.
세로토닌 생산에 협력하는 비타민
비타민B6이 필요하다. 몸은 자체적으로 이것을 생산하지 못하지만, 다행히 수많은 음식에 들어 있다. 식물성으로는 아보카도, 양배추, 녹두, 렌즈콩이 좋고, 동물성으로는 닭고기, 간, 생선 등이 좋다. 비타민D3는 기분을 좋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비타민이다.
홍경천
바위돌꽃이라고도 불리는 이 홍경천은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이미 몸과 정신의 활력을 높이는 데 사용되었다. 이 약초는 실제로 탁월한 세로토닌 강화제로서 세로토닌 킬러인 코르티솔도 줄인다. 또한 혈액뇌장벽의 투과성을 강화하여, 세로토닌이 더 빨리 뇌에 도달할 수 있게 돕는다. 약국에서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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