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Talmud)는 유대교의 율법, 윤리, 관습, 철학 역사 등에 대하여 유대인의 현이인 랍비(스승)의 교훈과 가르침을 담은 유대인의 경전이자 교과서입니다. 오늘날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유대인들의 지혜와 재치들 중에서 이 페이지에서는 '현명한 아버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현명한 아버지
■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부유한 유대인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 유대인은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병세가 심해져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게 되자, 유대인은 유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유서의 내용은 뜻밖에도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자기 노예에게 물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자기 재산 중에서 원하는 것 단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씌어 있었습니다.
■ 마침내 유대인이 죽자, 그 노예는 자신의 행운을 기뻐하면서 예루살렘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유대인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고 유서를 전했습니다. 몹시 슬퍼하면서 유서를 펼쳐 본 아들은 몹시 놀랐습니다. "평소에 그토록 나를 사랑하셨던 아버지께서 이런 유서를 남기시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야!" 아들은 영문을 알 수 없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 아들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가 그런 유서를 남긴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 '이제 나는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 끝에 아들은 일단 랍비에게 이 일을 의논하고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어째서 아버지는 그런 유서를 남기셨을까요? 저는 지금까지 아버지를 실망시키거나 화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때 랍비가 말했습니다. "내 생각에 그대의 아버지는 대단히 현명한 분이시며, 그대를 깊이 사랑하는 분이셨네. 이 유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네." 아들은 당치도 않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모든 재산을 노예에게 주고 아들에게는 단 한 가지만을 남기겠다는 유서를 쓴 분이 현명한 분이라고요? 그리고 그것이 아들을 사랑하는 태도란 말입니까?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알 수가 없군요. 저는 아버지가 저를 조금도 사랑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어리석은 분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 랍비는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습니다. "젊은이, 그대도 아버지처럼 지혜를 짜내어 생각해 보시오. 즉, 아버지께서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시오. 그러면 아버지가 그대에게 가장 훌륭한 유산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선생님, 부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아들이 간절히 청하자, 랍비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대의 아버지는 자기가 죽은 뒤의 일을 걱정했던 것이오. 즉, 노예가 그대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도 않고 재산을 가지고 도망친다거나 재산을 낭비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던 것이오. 그래서 모든 재산을 노예에게 주기로 한 것이오. 그러면 노예는 기뻐서 가능한 한 빨리 그대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릴 것이며, 재산도 소중히 간수해 두지 않겠소?" 그러자 젊은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에게 무슨 이익이 된단 말입니까?" "그대는 지혜가 부족하구려. 노예의 모든 재산은 주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시오? 아버지는 당신에게 원하는 것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셨소. 이 얼마나 현명한 생각이오?" "아, 그럼 저는 노예를 선택하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 그제서야 아버지의 뜻을 깨달은 아들은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랍비가 일러준 대로 노예를 선택했습니다. 아들은 그런 다음에 노예에게 충분히 재산을 나누어 주고 그를 자유롭게 떠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역시 나이 드신 분의 지혜는 당할 수가 없단 말리야!" 아들은 빙그레 웃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탈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기를 넘기는 지혜 (0) | 2022.11.14 |
---|---|
부부 싸움을 해결하는 길 (0) | 2022.11.13 |
머리와 꼬리 (0) | 2022.11.11 |
가짜 설교사 (0) | 2022.11.09 |
(탈무드) 하느님이 맡긴 보석 (0) | 2022.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