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Talmud)는 유대교의 율법, 윤리, 관습, 철학 역사에 대하여 유대인의 현인 랍비(스승)의 교훈과 가르침을 기로관 유대인의 경전이자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머리와 꼬리, 들어갈 때와 나갈 때에 대한 2가지 에피소드 입니다.
▶ 목차 ◀
1. 머리와 꼬리
2. 들어갈 때와 나갈 때
1. 머리와 꼬리
한 마리의 뱀이 있었습니다. 뱀의 꼬리는 언제나 머리가 가는 대로 따라다녀야 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마침내 꼬리는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게 무슨 꼴이람! 나는 언제나 마음에도 없이 머리를 따라다녀야 하다니! 게다가 머리는 내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제 마음대로 방향을 정한단 말이야. 이건 불공평해. 나도 엄연히 뱀의 한 부분인데, 어째서 노예처럼 늘 머리를 따라다녀야 한단 말이야?"
그러자 뱀의 머리가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그런 부ㄹ평은 어리석은 거야. 너에게는 앞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는 귀도 없어. 따라서 너는 어느 곳으로 가야 안전한지도 모르지 않니? 게다가 나는 나만을 위해서 무엇을 결정하지는 않아. 언제나 너와 나 모두가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고 있단 말이야." 그러자 뱀의 꼬리는 벌컥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흥, 그런 입에 발린 말로 얼버무리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짓이야. 나는 결코 네가 가는 곳으로 그대로 따라다니지는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은 머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보렴. 나는 네 뒤를 따라갈 테니까" 꼬리는 기뻐하면서 앞장서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꼬리는 좁은 도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꼬리가 빠지자 머리도 따라서 빠졌습니다. 머리는 갖은 고생 ㅋ끝에 꼬리를 이끌고 겨우 그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꼬리는 다시 앞장서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시덤불 속으로 기어들었습니다. "앗, 따가워!" 꼬리는 소리치면서 가시덤불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나 앞을 보지 못하는 꼬리는 애를 쓰면 쓸수록 가시덤불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머리가 갖은 고생 끝에 꼬리를 이끌고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왔습니다.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꼬리는 여전히 앞장서기를 포기하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결국 꼬리는 활활 타는 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이크, 불이다! 아이고 뜨거워라!" 꼬리는 불길에서 빠져나가려고 온몸을 비틀었습니다. 위험을 느낀 머리가 뒤늦게 불길 속에서 빠져나가려고 있는 힘을 다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뱀의 꼬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뱀의 머리까지 불이 붙어 뱀은 그만 타 죽고 말았습니다.
앞에서 인도할 능력이 없는 꼬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머리까지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이유도 그와 같은 것입니다.
2.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배고파 쩔쩔매던 여우 한 마리가 마을 어귀에서 포도밭을 발견했습니다. 튼튼한 울타리가 쳐진 그 포도밭에는 먹음직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던 여우는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옳지, 구멍이 있구나!"
여우는 그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구멍이 너무 작았습니다. 몇 번이나 애를 써 보았지만 끝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여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내 몸이 조금만 더 말랐더라면 저 안에 들어가서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여우는 생각 끝에 사흘 동안 굶어서 몸이 가늘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울타리 밖에서 사흘을 굶고 났을 때, 여우는 마침내 포도밭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여우는 포도를 마음껏 따먹었습니다. "아. 잘 먹었다. 역시 사흘을 굶은 보람이 있구나!" 여우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포도밭을 나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포도를 잔뜩 먹어서 배가 불러진 여우는 그 구멍을 빠져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 여우는 포도밭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사흘을 굶어서 배가 홀쭉해진 뒤에야 구멍으로 빠져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포도밭을 나온 여우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포도밭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로 뱃속은 텅텅 비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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