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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감사한 마음

by 인디언썸머 2022. 11. 16.

탈무드(Talmud)는 유대교의 역사, 율법, 윤리, 관습, 철학 등에 대하여 유대인의 현인(스승)의 가르침을 담은 유대인의 경전이자 교과서입니다. 오늘날 세계 경제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유대인의 지혜와 재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감사한 마음, 사회 질서가 먼저다, 포도주와 돼지고기, 빵장수의 기도, 기적이 일어났다 등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했습니다.

 

 

1. 감사한 마음

 

이 세상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은 빵을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했을까요? 먼저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겠지요. 그리고 밭을 매 주고 풀을 뽑아주면서 밀을 가꾸었겠지요. 거둬들인 다음에는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었겠지요. 그리고 가루를 반죽해서 불에 굽는 등, 빵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일을 혼자서 해야 했지요. 그러나 지금은 돈만 가지고 빵집에 가면 맛있게 구워놓은 빵을 얼마든지 살 수가 있습니다. 빵 만드는 그 모든 일들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서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은 자기 몸을 가릴 옷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했을까요? 먼저 산과 들에서 제멋대로 사는 양을 데려다가 길러야 했을 거예요. 그리고 털을 깎아서 실을 뽑고, 뽑은 실로 천을 짜는 등 옷 한 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엄청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을 가지고 옷 가게에 가면 아름답게 만들어놓은 갖가지 옷을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혼자서 할 수밖에 없었던 그 많은 수고를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밥을 먹거나 빵을 먹거나 옷을 입을 때 그것을 만들기까지 수고한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2. 사회 질서가 먼저다.

 

어떤 사람이 땅을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두 사람의 랍비가 똑같이 그 땅을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랍비 한 사람이 땅 주인과 흥정을 시작했습니다. 땅 주인은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으려고 하고, 랍비는 조금이라도 다 싸게 사려고 애를 썼습니다. 조금 더 내라느니 조금 더 깎자느니 하면서 오랜 실랑이한 끝에 두 사람은 적당한 가격에 흥정을 끝냈습니다. "그러면 값이 결정되었으니 돈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흥정을 끝낸 랍비가 이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때까지 지켜보고 있던 랍비가 얼른 나서서 말했습니다. "여기 돈이 있소. 같은 값이라면 돈을 가져온 나에게 파시오." 

 

땅 주인은 누구에게 팔든 같은 값을 받을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하여 두번째 랍비에게 땅을 팔았습니다. 그러자 땅을 흥정한 랍비는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 랍비는 땅을 가로챈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시오, 한 가지 물어봅시다. "뭡니까?" "어떤 아이가 과자를 사려고 가게에 갔습니다. 그 아이는 과자의 품질을 잘 살펴서 좋은 것을 골라 놓았습니다.  그런데 곁에 있던 아이가 얼른 그 과자를 집어 들곤  값을 치렀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야 말할 것도 없이 과자를 가로챈 아이가 잘못한 것이지요."이야기를 들은 랍비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땅을 흥정한 랍비는 타이르듯이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한 짓도 그와 똑같은 일입니다. 내가 먼저 흥정하여 땅값을 결정해 놓았는데 당신이 돈을 치르고 그 땅을 가로챘으니 말이오."

 

유대인
유대인

 

3. 포도주와 돼지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모세의 계율 때문에 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또 붉은 포도주는 마시도록 되어 있었으나 그리스도인들 앞에서는 마시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피의 상징인 포도주를 유대인들이 마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신앙이 깊은 유대인들은 집안 식구들 앞에서만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유대인과 독일군 장교가 함께 기차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햄이 든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고 있던 장교가 유대인에게 권했습니다. "좀 나눠드릴까요?" "아닙니다." 유대인은 사양했습니다. 이번에는 붉은 포도주를 권했습니다. 유대인은 역시 사양했습니다. "당신은 배도 고프지 않고, 목도 마르지 않은가요?" "그게 아니라, 우리 유대인은 계율이 워낙 엄해서요." "그 계율은 절대로 범해선 안됩니까?"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경우라면 어겨도 괜찮습니다." 그러자 장교는 갑자기 권총을 빼들고 위협하며 말했습니다. "자, 마시지 않으면 쏘겠소." 유대인이 포도주를 마시고 나자, 장교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하하, 장난이 너무 지나쳤다면 용서해주시오." 그러자 유대인이 말했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까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위협을 당하고 싶었답니다."

 

4. 빵장수의 기도

 

예배를 드릴 때 유난히 큰 소리로 기도를 드리는 유대인 빵가게 주인이 있었습니다. 이웃집 유대인이 보다 못해 그를 향해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목소리는 좀 더 작게 하고 빵은 좀 더 크게 만드는 것을 기특하게 여기실 거요."

 

5. 기적이 일어났다

 

외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 유대인이 큰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 세관 관리가 물었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소?" "프랑스의 루르드 성지에 다녀오는 길인데, 이것은 그 곳에서 떠온 물이라오." 가톨릭 성지인 루르드의 물은 기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세관 관리는 아무래도 의심스러워 병마개를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는 물 대신 술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유대인이 깜짝 놀란 듯이 외쳤습니다. "오, 또 기적이 일어났나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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