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무드

로마황제가 빌린 랍비의 지혜

by 인디언썸머 2022. 11. 15.

탈무드(Talmud)는 유대교의 윤리, 관습, 철학, 율법, 역사 등에 대하여 유대인의 현인 랍비(스승)의 교훈과 가르침을 담은 유대인의 경전이자 교과서입니다. 오늘날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대인의 지혜와 재치를 탈무드의 일화로 소개합니다. 이번 페이지는 로마 황제가 빌린 랍비의 지혜, 핑계,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1. 로마황제가 빌린 탈무드의 지혜

 

로마 황제가 이스라엘의 가장 훌륭한 랍비와 친교를 맺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나이와 생일이 똑같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하고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두 나라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두 사람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의 관계가 관계인만큼 로마 황제와 랍비가 친구라는 사실은 그 어느 편에서든 널리 자랑할 일이 못 되었습니다. 황제는 랍비의 의견을 듣고 싶을 때면 자기 심복을 시켜서 몰래 랍비에게 편지를 전했습니다.

 

어느 날, 황제는 부하를 시켜서 랍비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친구여, 나는 두 가지 원하는 것이 있소. 그 하나는 내 아들을 황제로 즉위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에 있는 티베리아스 시를 자유 무역 도시로 만들어 주고 싶은 것이오. 그런데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소. 양쪽 모두 반대하는 대신들이 많으므로 두 가지 일을 모두 이루는 것은 위험할 것 같소. 그러나 나는 둘 중에 그 어느 하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소. 어찌하면 좋을지 그대의 지혜를 빌려주기 바라오."

 

그러나 그 때는 어느 때보다 로마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험악한 때였으므로, 랍비는 로마 황제의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의 랍비가 로마 황제를 도왔다는 것이 알려지면 좋지 않은 일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하가 돌아오자, 황제가 물었습니다. "랍비께서 답장을 주셨느냐?" "답장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부하의 말에 황제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편지를 읽고 나서 랍비께서 어떤 행동을 하던가?" "랍비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목에 태우고 그에게 비둘기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 보냈습니다. 제가 본 것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이 대답으로 황제는 랍비가 전하는 뜻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들에게 먼저 왕위를 물려주고 나서 아들로 하여금 티베리아스 시를 자유 무역 도시로 만들게 하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그 후 황제는 또다시 랍비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정부 관리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소. 이들을 무찌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이번에도 부하는 답장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께서 편지를 읽으신 후에 채소밭에 나가서 푸성귀 한 포기를 뽑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에 나가서 또 한 포기를 뽑았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실 뿐이었습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에도 황제는 '당신의 적을 일시에 멸망시키려 하지 말고 여러 번 나누어서 하나씩 처치하는 것이 좋다.'는 랍비의 뜻을 알아차렸던 것이었습니다.

 

2. 핑계

 

로마에 하드리안이라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유난히 유대인을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황제가 지나가는데 한 유대인이 인사를 했습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저는 유대인입니다." 그러자 황제는 화를 벌컥내면서 신하에게 명령했습니다. "감히 유대인이 인사를 하다니, 저 녀석을 당장 사형에 처하라." 그 소문이 퍼지자, 유대인들은 감히 황제에게 인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황제는 자기가 지나가는데도 인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저는 유대인입니다." 그러자 황제는 이번에도 크게 화를 내며 명령했습니다. "감히 나에게 인사하지 않은 이 녀석을 당장 사형에 처하라!"

 

그때 황제 곁에 있던 신하들이 물었습니다. "폐하께서는 인사를 하는 사람도 사형에 처하라 하시고, 인사하지 않는 사람도 사형에 처하라 하시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러자 황제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사형을 명한 것은 양쪽 모두 같은 이유다! 나는 단지 유대인을 죽이고 싶었을 뿐이다."

 

3.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

 

포도밭
포도밭

 

어느 부자에게 큰 포도밭이 있어씁니다. 부자는 많은 일꾼들을 고용해서 일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일꾼들 중의 한 사람은 아주 능력이 뛰어나서 같은 시간 안에 남들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포도밭에 나가 보았습니다. 부자는 일꾼들 속에서 유난히 일을 잘하는 그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여보게, 그만하고 나와 산책을 하지 않겠나? 부자가 그 뛰어난 일꾼에게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일꾼들이 일을 마치는 시간이 될 때까지 포도밭을 산책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유대인 일꾼들에게는 그 날 일한 품삯을 그날 저녁때 동전으로 받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품삯을 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일꾼들은 주인 앞에 줄을 섰습니다. 부자는 일꾼들에게 모두 똑같이 품삯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뛰어난 일꾼에게도 똑같은 품삯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일꾼들이 화를 내면서 부자에게 항의했습니다. "이것은 불공평합니다. 그 사람은 반나절밖에 일하지 않았고, 나머지 시간은 당신과 함께 빈둥거렸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하루 종일 일한 우리와 똑같은 임금을 받는단 말입니까?

 

그러자 부자가 말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일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 하는 것이오. 당신들이 하루 종일 걸려서 한 일보다 이 사람이 반나절 걸려서 한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오." 

 

 


 

'탈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한 마음  (0) 2022.11.16
위기를 넘기는 지혜  (0) 2022.11.14
부부 싸움을 해결하는 길  (0) 2022.11.13
현명한 아버지  (0) 2022.11.12
머리와 꼬리  (0) 2022.11.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