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은 가장 잘 알려진 호르몬 중 하나다. 이 단백질 호르몬 혹은 전달물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모든 생명체의 개별 세포는 인슐린 덕분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인류가 등장하기 훨씬 오래 전인 4억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인슐린이 없었더라면 지구 위에 생명체도 없었을 것이다. 이 호르몬이 없으면 영양 대사 자체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백질 호르몬 인슐린에 대해 알아본다.
탄수화물과 혈당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다루면서, 설탕을 빼놓을 수는 없다. 설탕은 화학구조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요리에 쓰이는 새하얀 알갱이는 물론이고 수많은 식료에 함유된 눈에 보이지 않는 당류도 여기에 포함시켜야 한다. 설탕 혹은 당류는 종류에 따라 단당류, 이당류 혹은 다당류로 분류된다. 이 모든 것을 합쳐 '탄수화물'이라고 부른다.
탄수화물은 특히 빵, 밀가루, 감자, 과일, 채소처럼 전분(다당류)이 풍부한 식물성 식료에 많이 들어 있고,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이나, 과일 시럽에도 있다. 탄수화물과 더불어 지방과 단백질도 대표 영양소인데, 두 영양소는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분류된다. 이 세 가지 영양소가 모든 식료를 구성하므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섭취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여러 이유에서 탄수화물을 가장 좋아한다. 첫 번째 이유는, 체세포에 필요한 연료를 단백질이나 지방보다 먼저 빠르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가장 먼저 도착하여 심장을 뛰게 하고, 숨 쉬고 움직이게 한다. 그런 면에서 탄수화물은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혈당 수치가 낮으면, 체세포는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혈당 수치가 과도하게 낮으면 의식불명에 이르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2. 인슐린과 글루카곤
그렇다고 탄수화물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혈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으면,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안에서부터 서서히 고장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잦아지고 점점 뚱뚱해진다. 운동이나 활기찬 두뇌활동(두뇌는 오로지 탄수화물에 의존한다)으로 소비되지 않은 잔여 탄수화물은 즉시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기 때문이다. 손에 든 과자가 순식간에 배와 엉덩이 부위의 볼썽사나운 살덩이로 변한다.
힘들 때를 대비해 지방으로 저장해두는 전략은 기본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나친 지방은 장기적으로 우리를 병들게 한다. 특히 복부 주위에 쌓인 지방은 독립적인 호르몬 공장이 되어 마치 노후된 원전처럼 시한폭탄으로 작동한다. 과체중에 혈당 수치까지 높으면,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세심하게 조절되던 중대한 균형이 깨지고 만다.
인슐린뿐 아니라 글루카곤 역시 평소 소화액을 생성하는 췌장에서 만들어진다. 몸의 자체 저장고에 있는 글루카곤은 끊임없이 혈당을 공급하고 식사 뒤 혹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다음에는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다음 인슐린이 혈당 수치에 맞춰 분비된다. 인슐린은 근육세포나 간세포에 있는 자물쇠를 열쇠로 열고 신호 사슬을 푼다. 그러면 열린 통로를 통해 세포는 운송자를 파견하여 당, 아미노산, 지방산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세포 내부로 운송된 영양소들은 세포발전소(미토콘드리아)로 옮겨지고, 여기서 태워지거나 새로운 세포 구성성분으로 바뀌어 신체 및 정신 활동을 위한 에너지가 되다. 인슐린은 또한, 근육 형성과 같은 신체 단백질 형성에 중요하다.
인슐린이 일하는 동안에는 지방 분해가 차단된다. 환영받지 못하는 저장된 지방이 분해되려면 인슐린이 일을 끝내고 쉬어야 한다. 그리고 인슐린을 쉬게 하려면 음식 섭취를 멈춰야 한다. 우리가 하루 먹는 세 끼로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오르내린다. 혈당이 높으면 포만감이 생기고 인슐린이 자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내 혈당이 낮아지면 허기를 느낀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고 계속 뭔가를 먹지 않아도 된다. 혈당 유지는 글루카곤이 담당한다. 글루카곤은 간에 저장된 당으로 혈당 수치를 한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글루카곤의 이런 역할은, 신체 기관 특히 두뇌가 필요로 하는 기본 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밤에 자는 동안, 간은 저혈당을 막기 위해 글루코제를 넉넉하게 분비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췌장이 지속해서 소량의 인슐린을 분비해 이 모든 과정을 측면에서 엄호한다.
3. 인슐린과 당뇨병
인슐린은 우리의 물질대사뿐 아니라, 당뇨병 발생에도 핵심 구실을 한다. 이 '단 오줌 병'(당뇨병)은 혈액 속에 당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이른바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로 발병한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 이르기까지는 종종 수년이 걸린다. 당뇨병의 원인은 대개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에 따른 과체중이다. 뚱뚱한 아이들은 강력한 당뇨병 후보들이다. 물론 식습관 변화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넘쳐나는 당분을 세포로 넣으려고 인슐린 수치는 장기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면 혈당 수치는 내려가고 급격한 허기를 느낀다. 이런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언젠가 세포들은 자기방어에 나선다. 그러면 인슐린 열쇠는 세포의 자물쇠를 더는 열지 못한다. 그래서 당분과 지방은 근육이 아니라 체지방으로 변한다. 간이 서서히 지방으로 바뀌기 시작하고 결국 근육도 지방으로 변한다. 지방을 태우려면 근육이 필요한데 말이다.
혈당 수치와 인슐린 관리법 7가지
전편에 기술한 단백질 호르몬 인슐린에 이어서, 당뇨병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인 공복 혈당 수치와 대사증후군이라 불리는 인슐린 분비가 증가되는 5가지 현상과, 그리고 생활 습관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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